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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COC 중원 자막팀

대본 : 도비

싱크 : 천사(mikycho)

양문호장

제7화

-연랑! 보고 싶었어요
-나도 보고 싶었소

보고 싶어서 미칠 뻔했소

대담한 놈, 저 놈 잡아라!

가요!

잡아 와
도망 못 가게 해!

이쪽이요

무슨 일이야?
어언!

감히 여기까지 들어오다니!

내 딸을 납치하려고?

반표, 잡아 와!

오라버니, 안 돼요!

-내 동생 절대 못 데려가
-오라버니!

여봐라
어언을 끌고 가!

연랑,연랑!

어언!

연랑,연랑!

연랑!

-어언
-연랑!

당신을 절대 떠나지 않겠소
꼭 데리러 올게요

-연랑, 연랑!
-누가 내 동생 이름 부르래?

-오라버니, 안 돼요
-끌고 가

연랑, 연랑!

연랑!

양 장군!
아들 참 잘 가르치셨소

왜 이러시오?

백주대낮에 승상부에 들어와
내딸을 데려가려 했소

오해가 있을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승상부에서
소란을 피웠을 리가 없어요

제 눈으로 직접 봤고
승상부 모든 사람들이 증인이요

어언은 이미
다른 사람과 정혼한 몸인데

곧 혼인할 아이를 납치해
도망을 가려 하다니!

폐하의 뜻을 거역하겠다는 거요?

못난 놈
감히 그런 짓을 해?

반승상께서 마음이
넓으시니 이만이라도 하지!

아니면 벌써 죽은 목숨이야!

내 하인들까지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놨소

양장군, 이제 어찌 하시렵니까?

다 제아들 잘못이니
약값은 드리겠어요

약값만 있으면 아무나 때려도
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천파부가 원래 이런
섬뜩한 집안이었는지 몰랐습니다

-형
-연랑!

형!

우리 형도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잖아요!

닥치지 못해?

가만있어, 증거가 너무 확실해서
그래봤자 도움이 안 돼

천파부의 넷째 아들이
원래 치한이었소?

마음 같아선
폐하 앞에서 죄를 묻고 싶지만

아무 잘못 없는 우리 어언을
생각해서 내가 참는 것이오

양장군, 변명이라도
하셔야 할 것 아닙니까?

천파부가 오합지졸임을
시인하는 거요?

다 내가 잘못 가르친 탓이오

승상이 원하는 대로 해드리겠소

연랑의 손을 자르라 해도
원망하지 않으리다

저야 항상 이치를 지키는
책읽는 학자인지라

양장군처럼 목숨 내놓고
사는 자도 아닐 뿐더러

손을 자르는 강호의 사도는
더더욱 모르지요

뭘 원하시오?

별거 없소

연랑이 내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면 됩니다

연랑, 사죄드려라

고얀 놈, 무릎 꿇어!

꿇으라니까

승상 대인! 죄송합니다

앞으로 아들 교육 잘 시키시오

그럼 이만...

-형
-연랑!

-아버지
-아버지!

장군!

절대 포기할 수 없어

혼인날까지 며칠 남지도 않았어

어언이 시왕의 아들과
혼인한다는 소문이 쫙 퍼졌어

시왕도 지금 경성으로
오는 길이라고 하던걸

이제 어떡하지?
어쩌냐고?

내가 데려올거야

-안 돼, 이건 폐하의 뜻이야
-그러면 사형이라고!

-형,차근차근 생각해보자
-참을 수가 없어

어언이 다른 사람과 혼인하면
더이상 살 의미가 없어

나 혼자 처리할 테니까
아버지 좀 막아 줘

형! 기다려

말려도 소용 없어
이미 마음 정했으니까

형이 어려움에 부딪쳤는데
우리가 가만 있을수 없지

맞아, 같이 가자!

좋아! 가자

가서 어언을 구하고 반표랑
하인들을 실컷 패 주고 오자!

형제들까지 끌어들이기 싫어
나 혼자 갈게

연랑! 고집 피우지 마

혼자 어떻게 상대하려 그래?
그러다 어언도 못 구한다고!

맞아, 형제 좋다는 게 뭐야
우리가 도울게

좋아, 어언을 데리고 나오는 게
목표야, 개인적인 복수는 안 돼

반표는 나중에 혼내주지 뭐
지금 급한 건 형이니까

어서 막아!

너희 넷 어디 가는 거야?

-아버지
-연랑을 막아!

-형
-연랑!

-헛간에 가둬라
-네!

형!

-어머니
-연랑!

-내 말 좀 들어봐
-시간이 없어요

-어미 말도 안 듣겠단 거냐?
-이해해주세요

날 어미라 생각한다면
한 마디만 듣고 가라

폐하의 뜻은
어떻게든 바뀔수 없어

이건 너만의 문제가 아냐,
온 집안을 궁지에 몰 수 있다고!

알지만 저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잖니
-모든 방법은 다 생각해봤어요

병서에서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찾으라 했잖아

시왕 댁에서 혼사를 물리면
한꺼번에 다 해결되잖니

시불범을 찾아가는 게 어때?

선량하고 도리도 아는
사람이니 널 꼭 도와줄게야

- 시왕부 -

이렇게 된 거요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소

어언과 연랑의 일은
참 안타깝게 생각하오

두분의 사랑을 해치면서까지
혼인하고 싶은 생각 없소

이해해주셔서 고맙소

폐하가 결정한 게 아니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겠지만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 있겠소?

잘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아내로 맞을 수 있소?

어언 낭자를 만난 적은 없지만
두분의 얘기에 감동 받았소

하지만 폐하의 명령을
어길 순 없는 일 아니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이 말씀을 안 드릴수 없소

사실은..

누구 맘대로 퇴혼을 해?

보통 폐하께서 주선하신
혼사는 물리지 않는 법인데

폐하의 친척뻘 되는 시왕께서
이 법도를 모르실 리도 없고

혹시..

혹시 뭐?

혹시 시불범이 다른 여자를
맘에 두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유가 뭐가 됐든
반드시 밝혀내!

어언이 시불범과
정혼한 건 이미 다 알려졌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 집안 꼴이 뭐가 되겠느냐?

네!

승상댁 체면이 말이 아닐게다

역시 대단하세요

원래 경험이 많으면
이 어미처럼 될 수 있단다

이제 어언이
우리 며느리가 되겠구나!

어머니! 정말 감사드려요

도대체 어떤 방법을
쓰신 거에요?

그러게요, 저희도 방법이란
방법은 다 생각해봤거든요

-맞아요
-신통력 같은 거 쓰셨어요?

어머니가무슨 도사님이야?

천천히 맞춰 봐라, 어쨌든
내 방법은 정정당당했으니까

-어머니, 가르쳐 주세요
-네!

-머리에 쥐나겠어요
-말씀해주세요

싫어!
열심히 생각해봐

-아버지, 알아냈어요
-어떻게 된 거냐?

양연랑이 시불범을
찾아갔었답니다

-양연랑이..
-뭐라 했는데?

어언과 이미..

-이미 뭐?
-이미..

이미 평생을 약속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고..

뭐라고?
감히 그런 짓을 해?

-아버지, 이제 어쩌죠?
-뭘 어떡해?

제가 가서 양연랑을
혼내주고 오겠습니다

가긴 어딜 간다는 게야?
이걸 떠벌린다니, 이 못난 놈

-양연랑, 절대 용서하지 않겠어
-당연히 그러셔야죠

시왕!
뭐라 드릴 말씀이 없소

-시왕께 사죄드립니다
-아니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다 제가 잘못 가르친 탓이오

시왕 뿐 아니라 폐하도
볼 면목이 없소이다

딸 하나 제대로 못 가르쳐 놓고
무슨 국가대사를 논하겠습니까?

폐하께 이제는 낙향하겠다고
이번 기회에 말씀드려야겠소

승상, 왜 어러시오
승상이 참으시오

이미 결정한 일이니
말리지 마시오

이럴 만한 일이 아니지 않소?

이번 혼인이 성사되지 않은 건
폐하의 뜻을 거역한 거요

혼인이 이것뿐입니까?

꼭 제 아들과 승상의 딸이 혼인해야
성사되는 건 아니지 않소?

무슨 말씀이신지요?

불범도 여동생이 있고, 어언도
오라비가 하나 있다 들었는데..

-그러면..
-승상의 뜻은 어떠시오?

좋소!

초초의 행복이 걸린 문제야
찢어야 돼

안 돼

왜 안돼?

이거 반표가 초초한테
연극 보러 가자고 보낸 거야

그래도 안돼

초초! 이거 네거야

제 거요?

반표가 연극 보러
가자고 보낸 거야

초초, 안 갈거지?

초초가 그런 놈이랑
같이 갈 거 같아?

도련님! 문앞에
마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까짓 마차 온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소란이야?

오시지요

이쪽입니다

초초! 내 성의요

다른 사람 성의는 다 받아도
네 성의만 안 받을걸?

어른 저 허접한 마차나 끌고
돌아가, 멀리 안 나갈게

누가 너한테 물어 봤냐?

내 생각이 곧 초초 생각이거든

과연 그럴끼?

정말 이렇게 답답하기는..

-초초
-가지 마,초초

내가 뭐랬어?
이쪽으로 오시오

초초!

자, 이쪽으로!

이렇게 나와 줘서
정말 고맙소

가자!

-연극 보는 거 아니었어요?
-연극이요?

연극 보다
당신 보는게 훨씬 좋소

초초가 보고 싶다면
내가 여기서 보여 주리다

여긴 내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는 곳인데

여긴 내동생 빼고 여자는
아무도 데려온 적이 없소

초초가 첫번째요

-뭐 하는 거예요?
-긴장하지 말아요

재미있는 거 보여 줄게요
갑시다!

-토끼네
-흰둥아!

-왜 또 나왔어?
-도련님 토끼예요?

그렇소, 날 닮아서
아주 귀엽지 않소?

털은 회색인데
왜 흰둥이라 불러요?

원래는 흰색이었는데 아프고
나서 회색으로 변해 버렸소

-아팠어요? 불쌍하다
-정말 불쌍하오

돌봐 주는 사람도 없고
너무 불쌍하지요

도련님이 돌봐 주지 그랬어요?

토끼요? 토끼야 매일
먹여주고 안아 주는 사람도 있고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건
바로 나요, 나지요

너무 불쌍해요

그냥 있어요

초초
다른 동물도 보여 줄게요

됐어요, 집에 갈래요

온지 얼마 됐다고 벌써 가요?
여기 재밌는 게 얼마나 많은데

집에 가야 돼요

나랑 있는게 그렇게 싫소?

천파부가 뭐가 좋소?
사람들 눈치나 볼 거면서

-눈치 주는 사람 없어요
-잘해주는 사람도 없잖소

-마님이 잘 해주세요
-마님하고 평생 살거요?

-상관하실 바 아니잖아요
-초초!

못 가요

초초, 내 마음은 진심이오

난 승상의 아들이라
주위에 여자도 많고

이이렇게 손가락만 까닥해도
여자들이 줄을 선다오

허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당신이오

초초도 좋아하는 사람하고
혼인하면 나쁠 거 없잖소

초초, 나한테 시집와요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못 알아들어요?

반표의 아내,
승상의 며느리가 되라고요

그러면 초초가 갖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어요, 어때요?

좋소?

제정신이 아니세요
불가능한 일이에요

뭐가 안 돼요?

반표하 가는 일에
불가능이란 없소

못 들은 걸로 할게요
저 먼저 가겠어요

못 가요

초초!

안 보내 주시면
여기서 죽겠어요

초초, 그러지 마요
나쁜 뜻은 없소

빨리 내려 놔요

빨리요! 내려 놔요

-가까이 오지 마세요
-안 갈게요, 안가요

도련님, 절 좋게
생각해주시는 건 고맙지만

전 원래 부귀를 누릴 수
없는 미천한 몸이에요

앞으로 절 찾아오지 마세요
먼저 갈게요

어딜 가?
우리 도련님한테 무슨 태도냐?

꺼져!

초초,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아요

미안하오

가시오

안 됩니다, 절대 안 돼요
시군주와 혼인 할 수 없어요

이유가 뭐냐?
내가 된다면 되는 거지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초초 하나예요

못난 자식! 너희들은 내가 죽는
꼴을 봐야 속이 후련하겠니?

승상의 아들이 남의 집
하녀를 좋아하다니

소문이라도 나면 대대손손
가문에 먹칠인 걸 모르냐?

아버지!

어떤 일이든 시작을 했으면
끝을 보라고 가르치셨잖아요

초초에 대한 제 마음은
평생 안 변할 거예요

토토, 왜 이렇게 늦었어?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형이 얼마나 걱정했다고

맞아!

무슨 일 있는거 같아요?

아니, 그런 것 같진 않아

겉으론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속에 난 상처는 오래 간다고

-안 그래, 형?
-그럼, 당연하지

초초, 왜 말을 안 해?

아무 일 없으니 다행이야
앞으론 외출할 때 혼자 가지마

필요 없어요

반표는 저 혼자 상대할 수
있어요, 지원군까지 필요 없어요

그럼 다행이고

다른 일 없으시면 음식 만들게요

-이제 나가 주세요
-초초,초초!

너 때문에 초초 또 화났잖아

-또 때리게?
-너랑 무슨 말을 하니

-미안해
-죄송해요

도련님, 괜찮으세요?

괜찮아,괜찮아

저한테 볼 일 있으세요?

저기..
꽃 주려고

그럼 나 먼저 갈게
-그러세요

-사실 시 하나 읊어 주려고
-시요?

구룩구룩 울어대는 물수리는
강가 모래톱에 있네

우아하고 고운 처녀야말로
군자의 어울리는 짝이로다

길고 짧고 둘쭉날쭉한 물풀을
이리저리 헤치며 찾노라

그처럼 우아하고 고운 처녀를
군자는 자나 깨나 찾고 있네

찾아도 얻지 못하여

찾아도 얻지 못하여..

사부님이 말씀하시길 썩은
나무엔 글씨를 새길 수 없고

천하의 어리석은 자 중에도
바보는 있는 법이고

바보에도 천치가 있다 했거늘
그게 바로 셋째 형이구나!

누구냐?

낭자, 겁내지 마시오
내 소개를 하리다

나는 경성에서 제일 멋지고

제일 호방하며 여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멈춰요!
아직 이름을 안 밝혔잖아요?

그건 알 거 없고
그러는 낭자는 누구요?

저는 경성 최고의 숙녀입니다

경성에서 가장 우아하고
남자 복도 아주 많고요

경서 최고의
미녀 시여흠입니다

세상에나..
차라리 날 죽이시오

제가 그랬잖아요,절 보면 모든
남자들이 정신을 못 차린다고요

집어치워요!
집에 거울도 없소?

돼지같이 생긴 주제요
무슨 미녀는?

내 신발을 핥아 준대도 싫소
장님도 당신은 안 좋아할걸?

못 생겼다고요?

그런데다 그렇게 사나우니
시집이나 갈 수 있겠소?

정말..

반표! 여자를 놀리다니
창피하지도 않냐?

양씨 집안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같이 그렇게 재수가 없냐?

반표? 아버지께서 혼인하란
사람이 당신이란 말이에요?

내가 미쳤소? 당신같은 낭자랑
혼인을 하게, 꿈 깨시오!

평생 혼인 못하는 한이 있어도
낭자와는 절대 혼인 안 해요

군주한테 무슨 말버릇이냐?

그렇게 관심 있으면
네가 데리고 살지 그러냐?

빨리 사과하지 못해?

됐다, 됐어
나 먼저 간다

-어딜 도망가?
-따라가지 마세요

내버려 두세요

도련님, 정자에서
잠깐 쉬었다 가세요

제가 못 생겨서 같이
있기 싫으신 거예요?

외모야 부모님이 주시는 거지
자기가 선택하는 게 아니잖소

중요한건 마음이지, 겉모양만 예쁘고 속이 사악하면 뭐하겠소

마음이 선하면 겉이 좀 못났어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죠

먼저 가겠소

나리

도련님, 나리 오셨습니다

아버지!
못 일어납니다, 용서하세요

왜 저러느냐?

시왕부에서 오시자마자
앓아 누우셨어요

시왕부에는 왜 갔느냐?

여봐라!

말도 마세요

아버지가 꼭 시군주를
며느리로 들이시겠다면

이 한 몸 희생해서라도
아버지 뜻을 이뤄드릴게요

시군주 같은 훌륭한 처자를
아내로 맞는 건 네 복이야

네가 이런다고
내 생각은 바뀌지 않아

아버지가 직접 시군주를
보시면 절 이해하실 거예요

아들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으실 작정이십니까?

대체 왜 그러느냐?
소문과 얼마나 다르길래?

- 이렇게 하면 저 멋있어요?
-이상한 짓 하지마!

시불범의 용모를 봐서는
동생이 못 생길 리가 없어

그만두세요, 아버지

못생긴 정도가 너무 심해요

그런 여자랑 혼인해서 온 경성의
웃음거리가 되게 내버려 두세요

설마 시왕이 일부러
나를 음해하려고..

-아버지,전..
-반표, 반표!

승상! 아드님이 병이 깊다니
꼭 원인을 밝히셔야겠소

따님도 똑같은 병에 걸렸다는데
혹시 또..

팔현왕, 걱정 마시오

괴병의 원인은
두 집안의 혼인 때문입니다

반승상!

폐하, 송구하옵니다

소신이 잘못 가르친 탓에
자식 둘 다 덕이 부족하여

시왕의 자제와는
어울리지 않사옵니다

혼인 문제로 제가 폐하의
뜻을 어겼으니

소신 낙향해 폐하의
은혜에 보답 하겠사옵니다

시왕!
시왕이 알아서 하시오

혼인이야 두 집안의
뜻이 맞아야 하는 것인데

승상께서 곤란하시다니
저도 강요하지 않겠소

시왕, 폐하!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됐소, 일어나시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혼란한 형국을 혼인으로
잡아 보려 했던 거요..

-뜻대로 되질 않소이다
-송구하옵니다

이럴수록 국가 대사에
신들의 도움이 필요하오

폐하!
이번 전쟁은 불가피합니다

그럼 또 양장군의
도움을 받는 수밖에요

폐하께 인재 한사람을
추천하려 하옵니다

용감하고 기개가 뛰어나므로
이번 출정에 적합합니다

데리고 가면 양장군께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옵니다

승상이 그렇게 칭찬하는 걸 보니
대단한 인물인 거 같소

바로 양장군의 넷째 아들
양연랑이옵니다

-안 됩니다. 폐하!
-시왕의 생각을 말해보시오

연랑은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고
아직 전쟁 경험이 없습니다

적합한 인물이 아니옵니다

승상
시왕의 말이 사실이오?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건 다 지난 일이며
전쟁 경험은 없지만

군영에서 가장 뛰어난 병사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을만큼

모든 병법에 정통한
인재 중의 인재입니다

군영에서 썩히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옵니다

역시 양군영의 인재답소

이렇게 하겠소

양업을 사령관으로, 양연랑을
부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요나라로 곧 출정하라 하시오

연랑이 전쟁에 나간다고?

나리께서 또..

나리께서 뭐라 하셨는데?

도련님은 다시는
못 돌아올 거라하셨습니다

부인, 나 없는 동안
고생이 많겠소

처음도 아니신데
새삼스럽게 왜 그러세요?

제가 부탁드려요
연랑 좀 잘 돌봐 주세요

나무라시지만 마시고

알았소

연랑은요?

양연랑

네!

이제 곧 출발인데
거기서 뭐 하는거냐?

그만두세요

어젯밤 잘 못 잤지?

아직 마음이 무거워 그러니?
여긴 내가 있으니 걱정마라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니? 네가 이렇게 가면
마음이 도통 놓이질 않아

걱정 마세요
정말 아무 일도 없어요

출발할 시간이에요
다녀오겠습니다

네 꼴 좀 봐라,어떻게
저 사병들보다 더 기운이 없어?

이번에 부사령관이 됐다고
잘난 줄 아는 모양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널 지켜보고 있는 줄 알아?

알고 잇습니다

반승상이 널 부사령관으로
추천한 이유는 알고 있느냐?

알고 있습니다

전쟁에서 죽어 다시는
돌아오지 않길 바라시는 거죠

어쩔 셈이냐?

전쟁에서 장렬히 전사하는 것은
군인의 영예라고 생각합니다

뭐라고?

죽으려면 여기서 죽어라

전쟁터까지 나갈 필요 없다

그만 하세요
왜 나가시기도 전에 이러세요?

연랑아, 잘 들어라

꼭 살아서 돌아와야 해

지금은 감정에
매달릴 때가 아니야

네가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는 걸 잊지 말아라

이번 출정은 송나라
모든 백성을 위한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와야 해

그래야만 네가 원하는 것도
얻을 수 있어, 알겠니?

어머니

힘내라! 우리 아들
멋진 모습 좀 보여다오

그 사람들에게 우리 가문의
위풍당당함을 보여 주는 거야

네!

출발!

빨리,빨리

나리, 이정도면 되겠습니까?

-어언은 안에 있느냐?
-안에 계세요

반항은 안 했고?

며칠 간 아무것도 안 드셔서 쓰러지실 정도예요

어언!

아버지, 제발 문 좀 열어 주세요

-연랑 배웅하러 가게?
-네

이미 끝난 사이 아니었냐?

아버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부탁이에요

안 들어 준다면 어쩔 테냐?

아버지가 허락하시든 안 하시든
전 꼭 만날 거예요

넌 이미 갇혔어
나올 수 없다고!

어언! 너도 언젠가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게다

어언, 어언!

장곤, 문 열어!

도련님! 나리께서
문 열면 죽인다 그러셨어요

지금 죽고 싶지
않으면 얼른 열어!

도련님!

어언!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오라버니!

오라버니!
부탁이에요, 제발요

말 안해도 알아

연랑 만나게 해 달라는 거지?

-부탁해요, 오라버니
-나야말로 부탁이다

더이상 이런 짓 하지 마!

내가 마음이 아파서
더 이상은 볼수가 없어

마지막으로 얼굴만이라도
보게 해주세요

더 늦으면
못 만날지도 몰라요, 오라버니

연랑, 연랑!